마치 금방 여름이 올 것만 같았던 따뜻한 나날들이 이어지다가 다시 비가 오고 추워졌어요.어린이집에서도 자주 야외활동을 나가고 하원 후에 저랑도 신나게 뛰어놀다보니 꾹꾹이가 감기에 걸렸습니다.
처음엔 늘상 지나가는 감기처럼 콧물과 가래기침이 있는 정도였는데요. 아침에 일어날 때 눈이 떠지지 않을 정도로 꾹꾹이 눈에 눈꼽이 가득 껴서 깜짝 놀랐네요. 꾹꾹이도 앞이 안보이고 눈이 안떠지니 놀라서 엉엉 울고 ㅠㅠ 수건에 따뜻한 물을 적셔 눈꼽을 살살 떼어주니 그제서야 눈이 떠졌어요.눈꼽이 심한 날은 사진을 찍어둔게 없는데 아예 눈이 안떠질만큼 양쪽 눈에 눈꼽이 가득 끼었었답니다. ㅠㅠ

첫날은 자고 일어날때만 눈꼽이 있더니 둘째날부터는 생활하는 낮시간에도 눈에 눈꼽이 자꾸만 생겨서 연신 닦아줘야했습니다.그러다 점점 눈도 퉁퉁 붓고 빨개졌고, 열도 나기 시작하여 일요일에도 진료하는 병원으로 달려갔어요.

원래도 주말 진료하는 병원이라 대기환자가 많은 곳인데, 운좋게 점심시간 전 응급으로 오래 대기하지 않고 진료받을 수 있었습니다.환절기라 감기 환자가 정말 많더라구요.눈을 보자마자 의사선생님께서는 요즘 유행하는 눈꼽감기라고 하셨어요.콧물이 눈물샘을 통해 눈으로 올라오는 거라며 안약과 항생제를 처방해주셨습니다.눈꼽감기라는 말 자체도 처음 들어봤는데, 콧물이 눈물샘을 타고 올라온다는 것도 너무 생소했어요.다행히 처방받은 안약을 넣고선 금새 좋아졌고, 더이상 눈꼽이 끼질 않아 다 나은 줄만 알았답니다. ㅠㅠ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눈꼽감기라고도 불리는 아데노바이러스는 4~5월과 9~10월,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유행하는 질환입니다.8~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되며, 보통 고열과 기침, 눈꼽 증상이 동반되구요. 두통, 설사와 구토 증상이 함께 올수도 있어요.코로나바이러스처럼 아데노바이러스 역시 유전자증폭검사(PCR)나 피검사를 통해 진단을 내릴 수 있는데, 검사 비용이 비싸고 어차피 증상에 맞는 약을 처방받는 식이라 따로 검사를 권하진 않으시더라구요.콧물이 주원인인 눈꼽의 경우 다른 바이러스 감염의 여지도 있으나, 아데노바이러스의 대표적인 증상이 눈꼽이기 때문에 보통 눈꼽증상을 보고 아데노로 추정하시는거라 해요.

주말동안 안약과 항생제 복용 후 꾹꾹이는 컨디션 완전히 회복되었을 즈음 어린이집에 등원했어요. 증상을 보이는 동안은 전염성이 높다는 말을 들어서 혹여나 다른 아이에게 옮길까 걱정되어 가정보육을 했답니다. 그러다 며칠 후 눈꼽은 없었지만 다시 가래 낀 기침이 시작됩니다. ㅠㅠ이때부터 저도 슬슬 감기 기운이 오기 시작했어요. 37도 후반~38도의 열과 목과 귀 통증, 기침, 두통, 온몸이 저린 듯한 통증으로 틈나는대로 누워서 쉬었는데도 몸이 낫질 않았습니다. 목은 아예 쉬어서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구요.프로젝트 마감 때문에 매일같이 야근하는 남편도 이때는 일찍 퇴근하고 와서 저 대신 꾹꾹이를 봐줘야했어요.제가 많이 아플 때 꾹꾹이는 증상이 경미했고, 제가 조금 회복되었을 즈음 다시 아프기 시작해 그나마 다행이었지요.

원래 주말에 친정에 가려고 준비해두었었는데 부모님께 감기를 옮길까봐 가지 않았거든요.마침 그날 저녁에 꾹꾹이가 갑자기 분수토를 하고 힘들어해서 출발했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 오레오 시리얼과 팝콘을 간식으로 먹고 난 후여서 였는지 까만 액체를 분수처럼 계속 토하는데 처음에 피를 토하는 줄 알고 너무 놀랐습니다. ㅠㅠ 아데노 바이러스 증상은 생각도 못하고 그냥 급하게 간식 먹다가 체한 줄 알았어요. 얼굴이 정말 하얗게 질려서 그 후로도 두번 더 분수토를 했는데 토하기 전에 배가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119를 불러야 하나 싶을 정도로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웠어요.복통을 동반한 구토가 아데노바이러스 증상이라는 건 그때 검색해보고서야 알았어요. 그리고 마침 저도 거의 일주일째 설사 증상이 있었는데 장염인줄 알았으나 설사도 아데노바이러스 증상 중 하나더라구요.처음 감기 증상이 온지 2주가 다 되어가는데 꾹꾹이는 다시 눈꼽이 생기기 시작했고, 오늘 아침엔 저역시 눈꼽이 가득 끼었습니다.저도 꾹꾹이도 온갖 아데노 바이러스 증상은 다 겪고 있네요. 눈꼽감기 아데노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강해서 증상이 있는 동안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등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주양육자의 경우 전염될 수 있으니 수건이나 컵 등을 따로 사용하셔야 해요. 틈틈히 환기하고 소독하는 것도 중요하구요.


몸이 아플 때 가정보육까지 하려니 제대로 놀아주지 못하고 유튜브만 틀어주고 있어 미안한 엄마예요. ㅠㅠ다행히 잘 때 기침이 심해지던 것 외에는 낮동안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아 가볍게 동네 산책도 가고, 꽃구경도 다녀오고 즐겁게 잘 놀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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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노바이러스는 매우 전염력이 강하고, 증상의 정도도 다양하다고 합니다.눈꼽과 기침만으로 3~4일만에 낫는 경우도 있고 저와 꾹꾹이처럼 2주 넘게 지속되기도 하네요. 맘카페에 성인은 전염되지 않는다는 글도 보았는데요. 유아, 성인 모두 전염되며 최근엔 성인 감염율도 높다고 합니다.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면서 전염성 질환의 전파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하니 조심하셔요.아이를 키우다보니 정말 다양한 바이러스를 접하게 됩니다. 잘 알아두고 최대한 대비하는 것이 관건이겠죠?누군가에겐 가벼운 감기로 지나갈수도, 심한 경우 결막염과 중이염, 폐렴으로까지 이어지는 아데노 바이러스.이웃님들도 모두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세요. 모두가 건강하게 따뜻한 봄날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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